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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리더의 결정 生과 死

기사승인 2019.04.04  11: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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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훈 영종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소방위

   
▲ 조지훈 영종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소방위
찬바람이 가시며 조금씩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물론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며 황사, 꽃샘추위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요즘이다.

봄이 오면 저마다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난다. 봄비가 오지 않아 건조해진 날씨로 인해 내방객이 많아지는 봄철 산에는 산불이 늘어나고 있다.

잦아진 산불이지만 산불을 조심하자는 익숙한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물론 실화 혹은 너무나 불행한 이야기지만 방화로 인한 산불은 몇십년을 투자해 키워놓은 산림에 너무나 뼈아픈 흔적을 남기게 된다.

이러한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공공기관에서 등산로 곳곳에 소화기를 배치하고 정기적 순찰 등으로 산림화재를 예방하고자 하지만 등산객의 관심이 없다면 크게 효과를 보기 힘들다.

익숙한 산불 조심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미국의 산불진화 전문 소방관을 ‘핫샷’이라 부른다. 산불화재는 직접 진압하는 방법 외에도 맞불을 놓아 진압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소방팀을 핫샷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하나하나가 산불진압에 있어 베테랑이다.

이러한 베테랑으로 이뤄진 한 핫샷 팀이 애리조나 야넨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던 중 팀원 20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19명의 대원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 사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 사건의 중심인 그래닛 마운틴 핫샷팀의 리더는 완벽한 지휘와 현장 판단력 등을 바탕으로 대원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는 리더였다. 그러나 1차 화재진압에 실패하게 됐고 팀은 후퇴해 안전가옥에 대기하다 다시 화재진압을 위해 이동하던 중 불길에 잡혀 전원 순직하게 된다.

이것은 분명히 이들을 이끌던 리더의 실책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위대한 모습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산불과 맞선 그들의 모습은 영웅 그자체임에 틀림없다.

리더라고 해서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팀원과 리더의 실수는 그에 따른 결과의 규모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리더는 끊임없이 의견을 수렴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소심함이나 주저함으로 연결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인해 발생될 수많은 결과를 예상하고 추정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고민과 의사타진을 통해 결정된 결과는 망설임 없이 추진해야 한다. 또 그에 따른 결과 역시 리더의 책임이기에 피하지 말아야 한다.

소방관은 현장에서 화마와 맞서 싸우는 전쟁터의 최일선에 서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전선에서 싸우는 소방관 리더의 결정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다.

‘옳은 결정인가?’, ‘최선의 결정인가?’, ‘다른 이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등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리더가 바로 소방리더일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러한 리더를 만나기를, 이러한 리더가 되기를 꿈꾼다.

2019년 4월4일
조지훈 영종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소방위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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