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 10월31일 발생한 독도 해상에서의 소방헬기 사고로 인해 한 없이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맞이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무엇보다도 최우선해 실종된 분들을 구조해야 하기에 중앙단위 ‘소방의 날’ 행사도 연기한 상황입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11월8일 오후 오는 11월9일 ‘제57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해 소방청 차원에서 공식 ‘소방의 날’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는 입장을 밝혔다.

‘소방의 날’ 기념식은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소방가족 모두가 한 해의 노고와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국민안전을 위해 나아 갈 방향을 공유하고 다짐하며 소방을 응원하는 국민께 감사의 뜻도 전하는 자리이다.

정문호 청장은 이어 “정부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에 진력하고 있지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 가슴을 태우며 기다리고 계신 가족 분들을 생각하면 그 어려움보다는 무슨 말씀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 지 안타깝고 애타는 심정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소방의 날’은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올해는 그 여느 해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수십 년 염원이었던 소방청이 개청되고 2주년이 되면서 중앙과 지방이 하나 돼 협력하는 소방체계가 더욱 견고해졌고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해 강한 정체성을 지닌 조직으로 대전환하는 역사적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런 뜻 깊은 올해 ‘소방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모 신문사에 기고를 통해 강력한 지원의지를 표명했다.

정문호 청장은 “재난환경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시스템으로의 혁신, 국민과 함께하는 과학화된 소방, 현장과 연계된 연구의 활성화 및 소방관 처우 개선 등은 국민안전의 향상과 직결돼야 한다”며 “우리는 그동안 국정과제인 육상재난총괄대응기관으로서의 실질적인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충원, 출동시스템 개편, 보건복지시설의 건립, 첨단장비의 보강, 소방서비스의 글로벌화 추진 등을 비롯해 비전과 전략을 차질 없이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또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은 절차상 일정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소방은 과거와 다르게 강하고 선도적이며 품질 높은 소방서비스를 통해 국민적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어느 국가와도 비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우리의 환경에 맞는 우수한 소방행정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세계가 우리 소방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게 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문호 청장은 특히 “이번 헬기사고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하루빨리 실종되신 분들의 귀환을 간절히 염원하면서 독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든 구조대원과 관계자 여러분의 안전을 빈다”며 “우리 소방청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는 정문호 소방청장의 제57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한 입장문 전문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 제57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존경하는 전국의 소방가족 여러분!

내일은 제57주년 소방의 날입니다. 이 날은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소방가족 모두가 한 해의 노고와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국민안전을 위해 우리가 나아 갈 방향을 공유하고 다짐하며 소방을 응원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도 전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0월 31일 발생한 독도해상에서의 소방헬기 사고로 인해 한 없이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무엇보다도 최우선하여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여야하기에 중앙단위 소방의 날 행사도 연기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구조에 진력하고 있지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가슴을 태우며 기다리고 계신 가족 분들을 생각하면 그 어려움보다는 무슨 말씀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 지 안타깝고 애타는 심정 뿐 입니다.

사랑하는 소방가족 여러분!
올해 소방의 날은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여느 해와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수십 년 염원이었던 소방청이 개청하고 2주년이 되면서 중앙과 지방이 하나 되어 협력하는 소방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졌고,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하여 강한 정체성을 지닌 조직으로 대전환하는 역사적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장관님께서도 소방의 날을 축하하는 신문기고를 통해 강력한 지원의지를 표명하시면서 애정 어린 당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재난환경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시스템으로의 혁신, 국민과 함께하는 과학화된 소방, 현장과 연계된 연구의 활성화 및 소방관 처우 개선 등은 국민안전의 향상과 직결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국정과제인 육상재난총괄대응기관으로서의 실질적인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충원, 출동시스템 개편, 보건복지시설의 건립, 첨단장비의 보강, 소방서비스의 글로벌화 추진 등을 비롯해 비전과 전략을 차질 없이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중입니다.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절차상 일정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소방은 과거와 다릅니다. 강하고 선도적이며 품질 높은 소방서비스를 통해 국민적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어느 국가와도 비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우리의 환경에 맞는 우수한  소방행정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세계가 우리 소방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게 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이러한 모습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공감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방화복이 없어 온몸에 물을 적시고 화염 속으로 들어갔던 자랑스러운 선배의 피가 흐르고 있고 600년 역사의 전통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것을 주춧돌로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늘 새롭게 다짐하며 혁신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소방가족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고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가치인 국민안전이라는 책무가 주어졌고, 그것을 실현하는 최일선에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당장의 부족함을 원망하기보다는 그것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재난을 경계하고 한 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처럼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간다는 강한 열정과 더불어 늘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잘못은 과감히 인정할 수 있는 겸손함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57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중앙과 지방 그리고 육지와 바다를 불문하고 헌신하고 계신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그리고 학계와 산업현장에서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헬기사고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하루빨리 실종되신 분들의 귀환을 간절히 염원하면서 독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든 구조대원과 관계자 여러분의 안전을 빕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소방청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8일
소방청장 정문호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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