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집수리 봉사 동아리인 ‘무브’의 2018년도 회장이었던 백종원 학생을 만나 ‘봉사활동’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종원 학생의 첫 봉사는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집수리 봉사를 시작한 것은 대학 새내기였던 2014년도였다.

◆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 평소에도 많이 힘들게 사는 분들을 도와야 된다는 할머님의 가르침으로 어릴 때부터 봉사뿐만 아니라 작은 정서이지만 틈틈이 기부도 했다. 하지만 학업에 열중하다보니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운영하는 ‘빛과 소금’이라는 수화 봉사 동아리를 접하게 됐다. 그 당시 수화를 하나도 할 줄 몰랐고 수화에 특별한 관심도 없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말하고 듣기 불편한 어르신들이 모여 생활하는 노인정을 자주 찾아 수화도 늘었고 보람도 찾게 됐다. 대학교 입시 준비로 바빠지기 전까지 격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 봉사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은 없는가 ?
= 고등학생 때는 봉사에 참여하는 시간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특별히 정해진 시간이 없이 모두가 맞는 시간을 맞춰서 노인정을 찾아갔는데 시간 맞추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고등학생이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봉사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인 듯싶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주말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학교에 등교해서 자습에 모두 참여해야 했는데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서 격주로 한 달에 두번 토요일마다 봉사할 수 있었다.

◆ 반대로 봉사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도 있을 것 같다.
=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집수리 봉사를 진행할 때였다. 희망브리지의 집수리 수혜자 가구 3000호 집이 영광스럽게도 명지대학교의 자체봉사 시기와 딱 맞아 참여할 수 있었다. 수혜 대상자분이 파키스탄에서 이주하신 분들이었는데 수혜자의 아내 분께서 몸이 많이 안좋은 상태였다. 집이 너무 습해서 벽지에 곰팡이가 너무 많이 생긴 상황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써서 무브 회원 친구들과 함께 도배 장판교체 봉사를 진행했다. 당시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였는데 봉사가 끝나고 수혜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며 인도식 따뜻한 홍차를 봉사자들에게 한 잔씩 주셨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수혜 분들이 한국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서로 격려의 말을 나누던 시간이 봉사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었다.

◆ 당신에게 봉사란 무엇인가 ?
= 제가 느끼는 봉사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 감정을 어떻게 쓰느냐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하고 누군가는 책을 통해 공감한다. 하지만 저는 봉사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분들과 공감하고 그 분들께 더 나은 주거환경 또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고 제가 지금까지 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 마지막으로 봉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
=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남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 봉사인줄 알았다. 하지만 봉사를 경험한 다음에는 봉사가 시간을 들여서 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많은 사람이 봉사가 시간을 들여서 한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또 집수리 봉사 같은 경우에는 다른 봉사에 비해 힘들기도 하고 위험도 있기에 좀 더 편한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희망브리지 기자단 김도형 기자 ehg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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