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겨울이 다가오면서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혈관의 수축으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고 합니다. 신속하게 병원을 가는 것만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하니, 심뇌혈관 질환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나와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난주부터 부쩍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하던데요. 심뇌혈관 질환은 어떤 것들을 말하나요?

= 심뇌혈관 질환이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또는 그 선행 질환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심장정지,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뿐만 아니라 이러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선행질환 또한 심뇌혈관 질환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위험한 질병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심장질환이 인구 10만명 당 61.5명, 심뇌혈관질환 또한 44.0명으로 암 다음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심뇌혈관 질환을 가볍게 생각하셔서는 안됩니다. 

◆ 그러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있나요?

=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3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겨울철에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우리 몸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수축으로 인해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다가 심장이나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급성심근경색 또는 뇌경색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좁은 혈관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되기 때문에 겨울철 심장병의 발생비율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 심장과 뇌는 우리 몸에서 특히 중요한 부위인데 이런 곳에 질환이 발생하면 정말 위험할 것 같은데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하면 증상이 어떤가요? 

= 갑자기 가슴을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가슴에서 시작한 통증이 팔, 목, 턱, 등, 배까지 넓게 방사될 때, 안정을 취해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에는 심근경색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나타나거나, 생각대로 말이 나오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는 경우, 땅이나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운 경우, 갑자기 물체가 잘 보이지 않거나 여러 개로 보이는 경우, 극심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의 경우 증상 발생 후 빠르게 치료를 받으면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치명적인 장애를 갖게 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심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병원으로 가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그럼 가족이나 주변에서 조금 전에 말씀해주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다면 먼저 환자의 의식과 호흡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경련이 있거나 미세하더라도 호흡이 있는 경우에는 심정지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얼굴 – 가슴 – 배 – 가슴 - 얼굴의 순서로 호흡과 움직임을 2초씩 관찰해 반응이 없다면, 119에 신고하고 구급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됩니다. 

◆ 그렇다면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질병관리청에서 심뇌혈관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발표하고 국민의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둘째,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셋째,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넷째,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다섯째,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여섯째,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일곱째,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다. 

여덟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마지막으로는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은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2022년 12월12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